[교육]아이들 독서습관도 ‘준비과정’이 필요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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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아이들 독서습관도 ‘준비과정’이 필요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씨(42)는 얼마 전 큰 마음 먹고 들여놓은 책(전집)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책이지만 아이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만화책과 전자오락만 하기에 바쁜 아이의 모습을 보면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심정이다.
왜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김씨의 경우 책만 사줬을 뿐 그에 맞는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운동을 할 때도 준비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책을 읽을 때도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적응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선 집에 있는 만화책과 전자오락기 등을 치우고 그곳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놓아두는 등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요즘 거실의 TV를 치우고 서재를 설치하는 집들이 많은데 거실뿐만 아니라 화장실, 부엌 등 아이가 많이 다니는 장소에 책을 놓아둬 아이가 언제, 어디에서든 책을 집어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책을 고를 때는 어떤 기준에 의해 좋은 책을 고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각자의 관심 분야와 독서 경험, 읽기 능력 등에 따라 좋은 책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독서가 중요하다. 아이가 평소에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를 다각도로 접하도록 하는 등 부모가 먼저 계획을 세워 자연스럽게 책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기라면 그림이 선명하고 단순한 그림책 위주로 선택한다. 책 내용을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글이 리듬감이 느껴지는지 삽화가 많은 책은 글과 그림이 상황에 들어맞는지 확인한다. 과학 현상이나 사람·동물·식물 등의 모습을 전달하는 책의 경우 그림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는지 살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추상적인 내용보다 인물의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좋다. 창작동화 등의 문학작품이나 문학성이 풍부한 과학·환경 관련 책들, 옛이야기, 동요, 동시들을 들려주고 보여준다. 아직 장편의 책을 읽고 줄거리를 이해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짧은 분량의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
넷째, 전집 구입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강제로라도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전집 수십 권을 한꺼번에 사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잃고 책 읽기를 지겨운 숙제로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전집을 샀다면 아이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단행본도 같이 구매를 해줘 독서에 재미를 붙여주도록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참여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TV를 끄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아이가 읽은 책과 연관된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을 함께 돌아보는 과정을 거친다면 아이는 책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움말|맘스쿨(www.mom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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