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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없는 '나홀로 공부' 모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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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트관리자
작성일14-08-13 15:20 조회2,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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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없는 '나홀로 공부' 모델 보였다


[중앙일보 김상진] 서울 목동 월촌중학교 2학년 때 귀농하는 아버지를 따라 산골마을로 간 여학생이 이번 수능시험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아 화제다.

경남 합천여고 3년 전지연(18.사진)양은 이번 수능 시험에서 표준점수 545점(원점수 492점), 전 과목 1등급을 받았다. 8개 과목의 백분위도 99~100이다. 이 점수는 경남도 내에서 수석권에 해당한다. 전양은 이미 서울대 경영대와 연세대 경영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다.

전양은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에 상무로 재직하다 귀농을 결심한 아버지 전영동(49)씨를 따라 2003년 2월 합천여중으로 전학했다. 외고 등 특목고에 많이 입학시켜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월촌중학교를 떠나 시골로 간 것이다. 전양이 사는 합천군 율곡면 기리 마을은 합천읍에서 서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으로 불과 사흘 전에 인터넷 전용선이 개통될 정도로 오지다.
◆ 어떻게 공부했나=전양은 학원 한 곳 없는 이곳에서 혼자 공부했다. 합천여고는 3학년 전체 5개 반 가운데 진학반은 2개 반(48명)이며 3개 반은 실업계(31명)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전양은 시간 관리를 분 단위로 엄격하게 했다. 타임워치를 사용해 가며 노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기록했다. 잠은 하루 6~7시간 충분히 잤으며 방학 땐 하루 11시간씩 공부했다. 영어의 경우 교과서 본문을 몽땅 외웠고, 독해 중심으로 공부했다.

전양의 TOEFL(CBT) 점수는 277점(300점 만점), 서울대에서 주관하는 TEPS는 928점(990점 만점)을 받았다. 수학은 혼자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버지에게 물었다. 참고서를 여러 권 사용하지 않고 교과서와 참고서 한두 권을 갖고 반복적으로 공부했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절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휴식 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주로 고전을 많이 봤다. 전양은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영어 지문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문제 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양은 또 EBS방송을 많이 활용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친 뒤 밤 11시쯤 집으로 와 방송을 보면서 공부했다. 위성 인터넷을 통한 EBS방송은 자주 끊겨 애를 먹었다.

암기과목은 '마인드맵(mind map.마음 속에 지도를 그리듯 이해하며 정리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전양은 "마인드 맵을 이용하면 그냥 외우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기억이 오래 남았다"고 말했다.

◆ 휴일엔 농사일도 도와=아버지 전씨는 "딸이 어릴 때부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들였기에 어디 가든지 공부를 잘할 줄 믿었다. 특별히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올려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연이는 평일엔 공부를 하고 일요일이나 휴일에는 농사일을 돕기도 했다"고 했다. 담임인 이순봉(44) 교사도 "지연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트 필기를 충실히 하는 등 학교 수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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