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논술교재 선택 요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이트관리자관련링크
본문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파악뒤 직접 골라야
논술교재 선택 요령
논술 참고서들이 넘쳐난다. 서점 논술 코너에 가면 ‘일주일만에 끝내기’, ‘배경지식 완전무장’, ‘통합논술 완전정복’ 등 온갖 화려한 홍보 문구를 앞세운 논술 참고서들이 즐비하다. 학생들은 논술책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선택할지 난감해 한다. 그저 출판사 이름이나 저자를 보고 사거나, 주변 친구나 교사의 권유에 따라 선택하지만 어쩐지 찜찜하다. 나에게 맞는 논술 참고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선택에 앞서 출제경향 파악을
무작정 책을 고르기보다는 출제 경향을 먼저 파악하자.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사고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자기 생각이 없고 어디서 베낀 듯한 평범한 답안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 다른 특징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의 시험’이라는 사실이다. 각 대학들이 치른 논술 모의고사 문제들을 보면, 논제를 여러 개 준 뒤 앞에 나오는 논제들을 단계별로 묶고 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최종 단계의 논제에 대한 견해를 쓰는 식으로 나온다. 교과서 지문이 논술 문제에 많이 나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논술 지문으로 고등학교 교과서를 활용하고 있다.
논술 참고서는 크게 △기술적인 글쓰기 요령을 다루는 책과 △주제별 접근법을 다룬 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논술의 구조, 개요 작성, 문장 연결 등 논술 요소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책이 좋다. 후자 유형에는 읽기 자료나 기출, 예시 문제들이 담겨 있는데, 고전철학 등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보다는 과거의 사상을 현재의 시각에서 조망하는 책이 낫다.
따라서 자신이 현재 부족한 부분이 뭔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부분을 메꿔주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안광복 서울 중동고 교사는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떠들쳐 보면서 자신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논술 책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문제 해결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나
많은 논술교재들이 단순히 기출문제와 실전문제를 배치해 놓고, 그것과 관련된 정형화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를 푸는 방법도 한 가지만 제시해 독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논술 참고서는 최소 2개 이상의 각도에서 접근 실마리를 제공하는 교재가 좋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방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류가 어떠어떠한 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만 설명한다면 곤란하다. 환경 문제가 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지, 환경 문제로 인한 폐해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환경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특정 계층이나 특정 국가, 특정 지역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나아가 자연을 개발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처지에서는 어떤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하고 유연한 시각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재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고력을 높일 수 있어야
문제 해결 능력은 사고력과 관련이 깊다. 개방적이면서 체계적인 사고를 할 때 논술문제 풀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주제를 늘어 놓은 교재는 지양해야 한다. ‘서양 철학 강좌’ 등 굳이 어려운 이론들을 다룬 책들도 피해야 한다. 여러 견해를 많이 담은 책들은 지식을 쌓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자신의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별로다.
그보다는 주어진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좋다. 글들의 상호 관련이나 글에 숨어 있는 의도, 궁극적인 주장, 어떤 글이 특정 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등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책이 낫다. 또한 단계적인 질문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을 선택하자.
교과서 내용을 정확하게 제시·분석했나
교과서 지문이 논술문제로 출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과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평소에 교과서를 정독하며 내용을 심화·확장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논술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논술 교재도 교과서의 주제들을 좀 더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그를 바탕으로 확산형 사고를 이끌게 도와주는 책이 좋다. 가령 주제별로 연관되는 교과서 내용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구성된 교재도 권할 만하다.
논술시험의 대표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과정 중심, 문제 해결 능력 평가 중심’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논술교재를 약간 변형해 내놓은 책보다는 통합논술 방향에 맞게 새로 나온 책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기존의 논술시험에 맞춘 교재에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한 책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책을 구별하는 방법의 하나로 교재에 제시된 문제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만약 2008년도 통합논술의 특징인 ‘과정 중심의 문제유형’이 아닌 ‘완벽한 체계를 갖춘 한 편의 글’을 요구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는 교재라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판단은 학생 스스로 내리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선배나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1318하이논술연구소(1318hi.com),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이규철 안양 성문고 교사)
- 한계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