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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곧 공부다 ' <한계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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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트관리자
작성일14-08-13 16:31 조회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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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 / 독서가 곧 공부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반에서 5~10등 정도 했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어떻게 가능했냐고? 나를 그렇게 만들어준 건 오로지 ‘독서의 힘’이었다. 나는 독서환경이라는 면에서 축복받은 아이였다. 어머니는 손에서 읽을거리를 떼지 않았고, TV 시청시간을 강력히 규제했다. 집안은 누나들이 읽던 책들로 넘쳐났다. 만화책에 나온 한글의 발음과 표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론하며 한글을 깨쳤던 것으로 시작해, 좋아하던 동물도감이나 과학만화는 하도 여러번 봐서 거의 줄줄 외우다시피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아동용으로 각색된 각종 소설과 역사물, 전기류를 섭렵했다. 신문도 조금씩 읽었다. 조류나 자동차, 전투기 등의 정보를 노트에 정리하기도 하고, 일반생물학 책의 생식 관련 단원을 찾아 친구들의 잘못된 성 지식을 교정(?)해주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공부 아닌 공부’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기초체력을 길렀고, 그렇게 익힌 분석·정리 능력은 중학 이후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괴짜경제학>의 저자들이 인용한 추적조사 연구를 보면 부모가 책을 읽어준 빈도는 아이의 성공과 상관관계가 없는 반면, 집에 책이 얼마나 많은지가 아이의 성공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책이 ‘굴러다니는’ 환경이 아이에게 주는 지적 자극과 정보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지식기반경제’의 시대에는 빠른 속도로 정보를 해석·정리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TV를 끄거나 다큐멘터리·시사 채널에 고정시키고, 빌 게이츠처럼 자녀의 PC 사용시간을 강력히 규제하라. 그리고 집안 곳곳에 책·잡지·신문 등을 늘어놓고 근처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하라.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가 특정 분야의 책만 편식한다’고 푸념한다. 그런데 이것은 푸념할 요소가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씨네21>과 같은 전문 영화주간지를 정기구독하게 해주고, 공룡에 미쳐있는 아이에게는 동물생리학이나 동물분류학 책의 파충류 부분을 넌지시 보여줄 것을 권한다. 비록 단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어른 수준’의 지식을 맛보는 순간, 아이들은 지적인 측면에서 결정적으로 진보한다. 다만 되도록 빼놓지 말 것을 권하는 독서영역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사물(주간지·신문 등)과 역사·지리물이다. 이것들은 한 분야의 지식이 드넓은 세계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감잡을 수 있게 해준다.

와이즈멘토 이사, 곰TV 과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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