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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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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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트관리자
작성일14-08-14 10:07 조회1,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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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19개 대학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입시에서 중고교 시절의 독서 활동 이력을 반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이 독서와 관련된 경진대회와 토론대회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이나 동아리 등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런 활동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서와 입시가 연결되는 이런 움직임은 1년이 지난 지금 대학뿐만 아니라 중고교 입시에도 적용되고 있다.



○ 모든 입시에서 커지는 독서의 비중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개편 방안’은 국제중과 국제고, 외국어고, 학교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립형사립고 등이 입시에 독서 이력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들 학교는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독서 이력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를 비중 있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시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평가에 독서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산대의 효원인재전형처럼 독서 이력을 평가해 면접 점수에 반영하는 대학도 등장하고 있다.

교과부는 독서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 학기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영역에 독서 활동 이력을 기록하기로 했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을 가동해 학생 스스로 독서 이력을 관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그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지, 진로나 체험학습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읽은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직접 쓰게 된다. 이 자료는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제공되므로 사실상 입시자료가 된다.

물론 독서 이력은 계량화하거나 점수를 매길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독서 이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기록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독서활동지원시스템’은 참고할 만하다. 이 시스템은 책을 읽고 개요를 짜거나 감상문을 쓰게 유도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한 독서퀴즈 등을 제공한다.

○ 초등 저학년 단계부터 책읽는 습관을

독서 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좋다. 중고교생이 뒤늦게 ‘입시용 독서’를 시작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부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개인차를 고려해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한다. 권장도서나 유행하는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읽히려고 하면 아이가 책을 멀리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최우선으로 하되 부모가 책을 직접 읽어주면서 아이가 흥미를 갖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의 권혁순 차장은 “좋은 책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한 번 고른 책을 끝까지 읽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이가 책을 지루해하거나 읽기 힘들어하면 부모가 책을 넘겨받아 읽어주면서 끝까지 보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면 만화를 읽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 시기 아이들이 특히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은 만화를 고르고, 또 만화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책을 함께 읽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스스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도록 한다. 한 가지 주제나 역사적인 사건, 인물, 저자 등을 정해서 일정 기간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의 특성에 따라 읽는 방법을 달리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블로그나 트위터 등 다양한 인터넷 도구를 활용해 독서이력을 관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중고교에 진학해 갑자기 독서 이력을 관리하려면 부담이 되므로 어릴 때부터 이를 즐거운 습관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다.

○ 독서이력서 만들기-토론 등 효과적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읽은 책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독후감을 쓰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요즘은 독서 이력을 관리하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 독서 이력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교육업체도 번성하고 있다. 학년별로 읽어야 할 책을 골라주고, 책의 주제에 맞는 감상문 쓰기를 가르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독서 전문가들은 타율적인 관리보다는 스스로 독서 이력을 정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독서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책 제목과 주인공 이름, 간단한 내용과 느낀 점 등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독서 이력서를 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점차 느낀 점, 비슷한 책과의 비교, 가치관에 미친 영향 등 다양하게 살을 붙여 나가도록 한다.

초등학생에게는 세계지도를 주고 독서지도로 활용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계명작동화 등을 많이 접할 시기이므로 책을 한 권 읽으면 책에 나온 나라에 스티커나 간단한 감상기를 붙이게 한다. 책 연대표를 만드는 것도 좋다. 긴 백지를 준비해 가운데에는 연대를 쓰고 읽은 책 중 왼편에는 우리나라 책, 오른편에는 외국 책을 기록해 연대표를 채우게 하는 방식이다.

읽은 책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친구들끼리 독서팀을 꾸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책을 나눠 읽고 토론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기록하면 훌륭한 독서 이력서가 완성된다. 진부한 감상문을 톡톡 튀는 형식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 형식이나 신문의 서평 기사 같은 비평문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참신한 포트폴리오를 쌓아두면 독서 이력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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