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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대비는 이렇게...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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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트관리자
작성일14-08-13 15:12 조회1,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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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의 내신 대란이 일더니 이제는 통합교과형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다. 논술고사 관련 논쟁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을수록 논술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이런 비정상적인 논술 열풍과 수험생 학부모의 답답한 심정을 이용하여 무자격 논술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과 자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논술지도에 나서는 부작용도 보인다. 논술을 오래 지도해온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학원이 오히려 학생의 창의력과 독창성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학교 공부와 연결시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 사례 1

K씨는 현직 국어교사이다. 지난해 수능시험이 끝나고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1단계에 합격한 학생 두 명을 서울에 있는 유명 논술 학원에 보냈다. 그런데 서울에 간지 5일 만에 한 학생이 울면서 전화를 했다. 학원에서 주는 교재가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K씨는 급히 서울로 올라갔다. 학생이 학원에서 받은 자료집을 보니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논문들이 많았다.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학생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내용이었다. K씨는 그날 저녁 학생을 데리고 내려왔다. 그 다음날부터 자신이 직접 학생과 함께 한 해 동안의 시사쟁점을 정리하고 지망학과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 면접에 대비했다. 실제 면접시험에서 K씨가 짚어준 문제가 나왔고 학생은 무난히 답을 해 합격했다. K씨는 올해는 모든 준비를 학교에서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사례 2

B군은 Y대 사회계열에 재학 중이다. 같은 학교에서 3명이 같은 계열에 지원했는데 B군은 다른 두 학생보다 수능 표준점수 총점이 4점 정도 낮았다. 그런데 B군 혼자 추가로 최종 합격했다. 결국은 논술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B군은 수능시험이 끝나고 난 뒤 논술학원에 나가지 않았다. 학교 국어 선생님은 경치, 경제, 사회, 문화, 철학, 과학 관련 논술 주제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논술문 20편 정도를 통째 암기하라고 했다. 선생님의 충고대로 했다. 모범 답안을 여러 개 암기하고 나니 논술문 쓰는 형식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서론, 본론, 결론 쓰는 방법을 힘들이지 않고 절로 터득하게 되었다. B군은 한 해의 시사 쟁점을 정리하면서 기출문제로 일주일에 두 편식 직접 쓰는 훈련을 했다. 그런 다음 선생님을 찾아가 종합적인 견해를 들으며 첨삭지도를 받았다. 학원에 나간 친구들은 거의가 판에 박힌 주제로만 연습을 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오히려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B군은 말했다.

◇ 논술고사의 새로운 변화

우리나라 대학입시 제도는 많은 변화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그 중 논술고사는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수험생들에게는 항상 주요 관심사였고 지금은 입시의 핵심적 변수로 떠올랐다.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입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해 온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거치고 들어온 학생들이 훨씬 학문적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논술고사는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 과목으로 중시되고 있다. 대학들은 더욱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형태의 논술고사를 개발할 것이다.

▶ 기존 논술의 문제점과 통합교과 논술

그 동안 시행된 논술고사는 찬반양론을 지나치게 강요한다는 점과 시사성에 좌우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찬성 아니면 반대라는 단순한 입장 표명만을 요구받게 되고, 논술의 기본 취지인 다양한 사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더욱이 내용에 충실한 글보다는 글의 형식을 갖추는 데 그치는 기계적인 논술문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전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향이 많았다. 최근에 서울대가 말하는 통합형 논술은 기존의 논술처럼 한 주제의 글을 길게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논술 주제를 다양화하고 문항수도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채점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고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심도 있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제 해결 능력의 배양

고전 논술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로 고전을 포함한 명저들을 다양하게 읽되, 그러한 텍스트의 주제와 제시된 문제점을 비판 없이 무조건 ‘따라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사회와 인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며 ‘따져가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학이 표방하고 있는 학문 정신으로서의 아카데미즘이란 바로 이와 같은 비판적 글 읽기와 쓰기,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을 말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고전에 바탕한 논술문제는 수험생으로 하여금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인식하게 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요구한다.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정확한 독해 능력은 물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다차원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과거의 문제의식을 현재에 결부시키는 복합적인 사고 훈련이 요구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구양수의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은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유효하다.
▶ 논술문 작성시 유의사항

학생들은 고전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며 꾸준히 읽어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와 체계적인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학년의 경우 한 달에 두 편 정도는 직접 논술문을 써보고 전문가의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을 쓸 때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노력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문장의 정확한 표현

①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을 잘 지켜야 한다.
② 적절한 단어를 효과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③ 문장을 어법에 맞도록 정확하게 써야 한다.

▲ 구성의 체계성

① 글 전체의 구성이 단계적이며, 짜임새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② 문단은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통일성, 완결성,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
③ 문단 내의 문장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 주제의 선명성과 논증의 타당성

①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명료성)
② 논거가 적합하고 충실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③ 논증의 과정이 창의적이어야 하며, 합리성을 갖추어야 한다.

▲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

① 제재 및 논거가 참신하고 다양해야 한다.
② 논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해야 한다.
③ 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
④ 구체적인 논의와 논리적인 구성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출처 : 매일신문
날짜 : 2005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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